안녕하세요. 김대리입니다.
오늘 리뷰할 곳은 경희대 국제캠퍼스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"수누리감자탕"입니다.
제가 신입생이던 시절부터 그 자리에 계속 있었으니 벌써..
아무튼 아주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경희대 학생들의 해장을 책임져온 검증된 해장국집입니다.
저에게 경희대는 참 벗어나기 힘든 곳입니다.
학교를 졸업하면서 서울로 취직해서 영통을 벗어나나 했는데,
어찌어찌하다 보니 다시 이 근처로 오게 됐네요.
아무튼 학창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 건 좋습니다.
제목에 새내기를 위한 해장국 추천이라고 써놓은 건
경희대를 한 학기 이상 다녀본 사람 중에 수누리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.
아무튼 신입생 환영회, 동아리 정모 등 열심히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을 젊음을 믿고 간을 혹사하는
여러분을 위해 검증된 학교 근처 해장국집을 소개합니다.
(요즘은 대학 문화가 많이 바뀌었으려나...)
아무튼 각설하고,
수누리는 경희대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.
왜 저 꿀 같은 자리에 건물을 세우지 않고 단층짜리 해장국집을 운영하시는지
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. ㅇㅈ? ㅇㅇㅈ.
요즘 사람 말투로 한번 써봤습니다.
역시 해장국집답게 365일 24시간 영업입니다.
메뉴판입니다.
메뉴는 여러 명이 먹을 수 있는 뼈다귀 전골과 뼈 해물찜이 있고,
아래는 1인 메뉴들이 있습니다.
뼈다귀 전골과 뼈 해물찜은 교수님이나 선배들이 사줄 때 드시고,
오늘은 해장을 하러 왔으니 뼈해장국을 시켜보도록 합니다.
기본찬입니다.
겉절이 김치와 섞박지가 잘리지 않은 상태로 나옵니다.
김치는 거의 생배추를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심한 느낌이 들지만,
섞박지는 양념이 잘 배어있어 개인적으론 제 취향과 잘 맞습니다.
고추는 하나도 안 매운 어린이용 고추입니다.
해장국이 나왔습니다.
시래기가 거의 뭐.. 아무튼 많이 들어있습니다.
요놈을 아까 김치 자른 가위로 먹기 좋게 싹둑싹둑 잘라줍니다.
중~중대 사이즈의 뼈가 세 개 들어 있습니다.
국밥충인 제 경험에 미뤄봤을 때, 8000원에 고기 세 개는 어렵습니다.
새내기 여러분, 국밥 많이 드셔 보시면 알겠지만
뼈해장국에 뼈는 3500원당 하나씩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.
기억하세요.
보통 8000원짜리면 아빠 돼지 뼈 한두 개에 아기돼지 뼈 하나가 스탠다드입니다.
아무튼 뼈가 세 개 들어있으니, 이 중에 두 개는 일단 국과 함께 드시고
하나는 앞접시에 빼두도록 합시다.
이렇게 하시면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부장님의
"야~ 너 뼈해장국 좀 먹을 줄 아네!! 촤핳ㅎ핳, 깍두기 국물 좀 넣어줄까??"
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.
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은 이모님께 매운 고추 좀 송송 썰어달라고 부탁하면 이렇게 가져다주십니다.
저는 매운 걸 좋아하는 편이니 아빠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푹 담아 넣었습니다.
일단 해장을 해야 하니 국물만 계속 먹다가, 가끔 밥을 말아서 고기와 함께 먹어줍니다.
해장하러 해장국집에 왔지만, 해장국을 먹다 보면 소주가 다시 당겨서 참 곤란합니다.
여러분은 자유를 즐기는 대학생이니 소주가 당기면 그냥 시켜서 먹읍시다.
※ 절대 밥을 다 먹지 마세요. 나중에 다 쓸데가 있습니다.
시래기와 당면 등 건더기를 적당히 먹었다 싶으면
아까 빼뒀던 뼈와 살을 분리해주고, 공깃밥과 함께 투하합니다.
모두 투하하고 바로 드시지 마시고,
밥알에 국물이 스며들 수 있게 1분 정도 레스팅 해줍니다.
다 먹고 나서 바로 집에 가지 마시고, 출구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줍니다.
무료라고 5층씩 쌓아가지 마시고 적당히 먹을 만큼만 먹읍시다.
마무리까지 완벽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수누리입니다.
* 저는 입맛이 매우 평이한 편이며, 웬만하면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임을 미리 밝힙니다 *
맛
뼈해장국 맛입니다. 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.
이걸 먹고 "와ㅏ운ㄹㅇ 미친ㄴ 개존맛!!!!!!" 할 정도는 아니지만,
적어도 내가 뼈해장국을 먹고 있다는 것은 알게 해 줄 수 있는 맛입니다.
(진짜 아닌 집은 뼈해장국을 먹으면서 뼈 있는 순대국밥 먹는 맛이 나기도...)
가격
앞서 언급했듯이, 스탠다드의 범위를 벗어나는 괜찮은 양입니다.
국밥충으로서 요즘 국밥들의 가격이 8000원 언저리로 상향 평준화되는 게 아쉽습니다만,
최저임금이 8350원인 현 세태에 한 시간 일하고 이 국밥을 먹는 것이 결코 손해는 아닙니다.
서비스
수누리감자탕에 비하면 피자는 슬로푸드입니다. 맥도날드와 붙어도 비슷한 정도로 빨리 나옵니다.
한시바삐 해장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만큼 고마운 게 없습니다.
학창 시절부터 느낀 점이지만, 경희대 수누리의 직원분들은 리얼 프로입니다.
연륜에서 나오는 숙련된 서빙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.
총평 - 경희대 국제캠 도보 10분 내 가장 괜찮은 해장국집 중 하나
경희대 국캠 인근 국밥으로 범위를 넓히면 순위를 엎치락뒤치락하겠지만,
일단 뼈해장국으로만 보시면 이만한 집 없습니다. 롱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.
저보다도 와이프가 정말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방문할 계획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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